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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논평] 도시가스 요금, 올리지 말고 더 내려야 한다. 등록일 2015.08.28 00:00
글쓴이 관리자 조회 1887

[논평] 도시가스 요금, 올리지 말고 더 내려야 한다.

- 국제유가 하락 반영하면 도시가스 요금 30% 더 인하해야 -

   

국제유가 하락세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9달러에서 올 145달러로 60%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는 50-60달러 선을 유지하더니, 8월 들어 다시 4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배럴당 40달러 선도 곧 붕괴되어 국제유가가 30달러 선까지 추락할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듯 국제유가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에 긴밀하게 연동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충분히 내리지 않고 있다.

   

올해 도시가스 요금은 1, 3, 5월 총 세 차례 인하되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의 유가하락 폭 60%를 제대로 반영했다면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중 89%를 감안하더라도) 50% 이상 인하했어야 한다. 그러나 올 1월 도시가스 요금은 주택용도시가스 기준 5.8% 인하에 그쳤다. 게다가 추위가 물러가면서 도시가스 사용이 확연히 줄어드는 3월과 5월에 각각 8.7%, 8.4%로 인하했다. 현재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 연말 대비 21% 인하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하락에 따른 혜택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돌려주려면 지금 요금에서 30%는 더 인하해야 한다. 최소한 올 상반기에 인하한 폭만큼이라도 더 인하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9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4-5% ‘인상하겠다고 한다. 지난 5월 두바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63달러로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여 요금을 올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료비 상승에 따른 요금인상이 충분이 이뤄지지 않아서 부채가 많이 쌓였다연료비가 올라간 것이니 요금을 올리지 않고서는 돈을 벌지 못한다.”고 요금인상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아래 그래프에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의 유가변동 추이를 보면 이번 9월 요금인상의 부적정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작년 하반기 유가폭락으로 인한 도시가스 요금의 인하요인(그래프 부분)은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서, 5월 유가 인상분(그래프 부분)을 요금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도 일관성이 없는 처사다. ‘소폭의 인상요인()을 요금에 반영하기 전에 더 큰 폭의 인하요인()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도시가스 요금 변경에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가스공사가 밝힌 도시가스 요금의 인상요인은 9%이다. 그러나 제대로 내리지 않은 30%의 인하요인에서 이번 인상요인 9%를 제하고도 20% 이상의 요금 인하 여력이 남아있다. 요금을 인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인하해야 할 때다. 당장 9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인하하고, 오는 11월에도 ‘5월 이후의 유가하락을 반영해서 요금을 더 인하하여 서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해야 한다.

   

국회는 오는 9월에 있을 국정감사를 통해 서민들의 겨울나기와 직결된 도시가스 요금 문제를 심도 깊게다뤄주길 바란다. 이를 통해 도시가스 요금의 추가적인 인하를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요금 인상의 단골 레파토리인 누적 적자가 방만 경영에 따른 적폐(積弊)가 아닌지도 함께 밝혀 주길 바란다. 적자 해소를 요금 인상으로 무조건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무책임함이 드러나면, 이를 반드시 시정하여 지지부진한 공공개혁의 초석(礎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5. 08. 28

사단법인 민생경제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