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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논평] 지카·메르스 방역에 긴장 늦추면 안 된다. 등록일 2016.05.19 16:05
글쓴이 관리자 조회 1616

[논평] 지카·메르스 방역에 긴장 늦추면 안 된다.

- 여름휴가와 브라질올림픽 등 여름철 주요 변수에 철저히 대비해야 -


내일이면 국내에서 메르스(MERS) 환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허술한 방역체계로 개인의 희생은 물론 국가적 손실이 막대했다. 메르스가 종식되기까지 총 7개월간 긴 사투가 벌어졌고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급격한 소비위축으로 경제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지난 1년 간 감염병 방역체계에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지난해 9월 정부가 국가방역체계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감염병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건 여전하다. 메르스 의심환자가 무단이탈하여 방역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첫 번째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도 최초 방문병원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3일이 지나서야 확진을 받았다. 안일한 초기대응으로 메르스 사태를 키웠던 뼈아픈 경험을 하고서도 똑같은 부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를 한 차례 겪고 지나가는 홍역쯤으로 생각하고 벌써부터 긴장이 풀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환자가 ‘98이나 발생했을 정도로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올 여름은 지카 바이러스 방역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여름 휴가철에 국내 여행객들이 휴양지가 많은 동남아시아를 방문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 국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중 브라질에서 감염된 첫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감염되었음을 감안하면, 동남아시아에서 더 많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8월 초부터 2주간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라 감염자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카와 메르스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초기대응 실패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출입국 단계부터 촘촘한 방역망 구축으로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지카·메르스 감염자의 격리 및 보호 조치에도 더 이상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속한 초기대응은 매뉴얼만 믿고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향상되는 능력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반복적인 방역훈련으로 체득(體得)’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16. 05. 19

사단법인 민생경제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