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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논평] ‘땅콩 회항’, 진정성 있는 사과만이 답이다. 등록일 2014.12.10 14:45
글쓴이 관리자 조회 1930

[논평] ‘땅콩 회항’, 진정성 있는 사과만이 답이다.

- 오너 가족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등기이사직도 사퇴해야 -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지난 5일 조 부사장은 매뉴얼에 따라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승무원을 기내에서 강제하차 시켰다. 이로 인해 항공기가 회항했고, 이륙이 지연되면서 250명의 탑승객이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조 부사장의 처신만으로도 직원을 종 다루듯 한 갑의 횡포라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그러나 비판 여론에 대한 조 부사장과 대한항공 측의 어이없는 대응 방식이 국민들의 화를 더욱 키우고 있다.

 

조 부사장의 행동이 옳은 조치였음을 대변하는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 아닌 사과문으로 반박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조 부사장에 대한 고발과 법적조치, 국토부의 진상조사, 대한항공 불매 운동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번에는 조 부사장이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그런데 모든 보직을 사퇴하지만, 부사장직함과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것이라 한다. 이는 비난 여론을 잠재운 뒤 업무 복귀 여지를 남겨둔 꼼수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재벌 2세 오너의 고객무시와 갑의 횡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례로 2011년 신라호텔의 한복사건이 있다. 유명 한복 디자이너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 뷔페 입장을 거부당한 것이다. 비판 여론이 격해지자 삼성그룹 딸인 신라호텔 대표이사는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였다. 자의든 타의든 최소한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직접 사과를 한 것이다.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문제의 장본인인 조 부사장이 직접 나서서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면, 그 파장이 이처럼 일파만파로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표명해야 한다. 이와 함께 무늬만 퇴진하는 보직 사퇴로 어영부영 넘기지 말고, 부사장직함 박탈은 물론이고, 등기이사직도 사퇴해야 한다. 문제가 된 매뉴얼의 규정도 명확히 공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 이상 재벌 2세 최고경영자의 안하무인(眼下無人) 격 월권행위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권한이 있으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한다. 재벌은 2세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 경영 능력만 키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을 만한 성숙한 인격과 소양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2014. 12. 10

사단법인 민생경제정책연구소